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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

우주에서 우주를 짓는 사람: 영화 <가가린> 리뷰 '실감나는 우주'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우주의 크기, 빛의 속도 혹은 블랙홀처럼 도무지 우리가 실감할 수 없는 것들을 실감하도록 돕는 영상이 올라오는 그 채널을 자주 들여다본다. 물론 그 실감이라는 것이 얼마나 실감인지는 알 수 없으나 실감에 도움을 주긴 한다. 우주라는 개념에서 공포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지만 나는 안도를 느끼는 쪽이다. 먼지라는 이름도 붙지 못할 만큼 미미한 존재임을 확인하는 것만이 효과적으로 불안을 가라앉힌다. 영화 의 주인공 유리는 가가린 아파트(Cité Gagarine)에 사는 흑인 소년이다. 1960년대 초 프랑스 파리 외곽 이브리쉬르센 지역에 지어진 이 아파트에는 '최초의 우주인'인 유리 가가린의 이름이 붙여졌다. 1961년 4월 12일 소련의 유리 가가린은 지구 밖으로 나.. 2023. 1. 23.
230120 2023년 1월 20일 금요일은 바빴다. 눈으로 보느라. 집밖으로 나가는 건 약간의 결심이 필요한 일이므로 되도록 결심의 횟수를 줄이기 위해 가고 싶었던 것을 모아두었다 하루에 다니는 편이다. 휴직 기간이라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오늘 본 것들의 목록을 우선 써두려고 한다. 각각에 대한 소회나 관련해서 더 알아보고 싶은 것, 더 알게 된 것들은 생각날 때마다 추가해두고자 한다. (접힌 부분을 열어보면 글이 나옵니다.) 1.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더보기 문신(文信)은 1922년 일본 규슈(九州)의 탄광지대에서 한국인 이주노동자와 일본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났다. 운명이든 우연이든 그의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다섯 살에 아버지의 고향 마산 땅을 밟은 그는 조모 슬하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열.. 2023. 1. 21.